Thursday, January 06, 2005

8. 매스터 앤 커맨더(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


2004년 1월 24일

8. 매스터 앤 커맨더(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

감독: 피터 위어

이순신 장군과 닐슨제독

이 영화는 위어 감독(죽인 시인의 사회, 투루만 쇼)의 작품으로 '캐러비언의 해적' 과는 달리 스케일에 치중하기 보다는 원작 소설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특기인 캐랙터의 성격, 대화, 그리고 소품들 그 당시 역사적인 상황 디테일에 치중한 흔적이 보였다.
러셀 크로가 연기하는 잭 오브리 선장은 소설속의 가상인물이지만 그 당시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 함장 넬슨 제독을 연상시킨다. 영구적인 적대관계가 예수와 적 그리스도라면 역사적인 적대관계는 넬슨 제독과 나폴레옹이다.
1805년 트라팔카 해전,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와 에스파니아 연합함대 33척중 25척이 닐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함대 27척에게 대격파 되었다. 명랑해전때 12척으로 일본함대 133척을 격파한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닐슨제독의 함대들도 역시 단 한대도 격파를 안 당했다는 점과 닐슨 제독 또한 전쟁 중 빅토리아호에서 전사했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서 프랑스 함대의 기습공격으로 소년 병사가 오른팔을 잃자 오브리 함장은 닐슨 제독의 생애가 담긴 책을 보여주며 닐슨 제독도 오른팔이 하나 없었던 영웅이었다고 그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필자는 그 사실이 궁금하여 리서치한 결과 그것이 사실이었고 왼손으로 사인한 닐슨 제독의 친필까지 보았다.
해양소설의 대가 오브라이언은 이 소설과 '황량한 섬(Desolation Island)'에서 알바트로스(Albatross)새를 상징으로 등장시킨다. '고대 사공의 노래(Rime of the Ancient Mariner 1798)'에서 보면 알바트로스를 죽이면 불행을 가져온다고 한다. 이 새는 사공이 죽으면 영혼을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행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한 장교가 이 새를 잡으려고 총을 발사했는데 오발로 오브리 함장의 친구인 군의관의 배를 관통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웠던 점은 할리우드는 닐슨 제독을 상징으로 오브리 함장 캐랙터로 내세워 프랑스 함대 한 척을 물리치는 장면을 과대 포장하여 1억 3천만 달러나 퍼부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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