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07, 2005

10. 프리다(Frida)



2004년 2월 7일

10. 프리다(Frida)

감독: 줄리 태이머

예술가의 고집

이 영화는 꿈과 현실의 패러독스적인 결합을 표현한 멕시코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예술적인 열정과 인생, 그리고 그녀의 남편 멕시칸 벽화 선구자이자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에는 남편 리베라의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1954년에 사망한 프리다는 현재 멕시코 최고의 역대 화가 중 한명으로 추앙 받고 있다.
리베라가 바람둥이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조건 없는 사랑을 했으며 이혼 후 다시 결혼해 죽을 때까지 사랑한 예술가 커플이었다.
멕시칸 문화를 사실적으로 영상에 담기 위해 100% 멕시코 현지 로케 촬영, 현지 멕시코 스태프를 고용했다. 멕시코 특유의 칼러, 프로덕션 디자인과 음악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예술가의 고집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리베라가 뉴욕에 초청 받아 락카펠라 벽화를 그리는 장면이 있다. 몇달 전에 'The 20th Century'이란 책을 보다가 인상에 남았던 똑같은 벽화였다. 이 영화와 이렇게 연결이 될 줄이야, 필자는 이럴 때가 제일 기쁘다. 그 벽화는 뉴욕 자본주의 상징인 락카펠라 센터(Rockefeller Center) 빌딩 벽화(크기 63' x 17')에, 공산주의 상징인 레닌 초상화가 중앙에 그려져 있다. 당연히 화가 난 당시 건물 감독 넬슨 락카펠라는 리베라에게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프리다는 남편과 함께 예술적, 성적, 그리고 정치적 성향이 강했다. 그녀 남편 리베라는 특히 멕시코 공산주의 선봉자였다.
1933년 5월 뉴욕 타임지에 넬슨 락카펠라와 리베라가 논쟁을 한 편지내용이 실렸다. 작가 리베라의 고집으로 타협을 하지 않고 결국 넬슨은 그 벽을 철거하게 된다. 그러나 리베라는 멕시코 시티에 복재본 벽화를 그렸다. 약간의 멕시코 문화와 역사를 넣고, 넬슨 락카펠라의 아버지 존 락카펠라의 냉혹한 초상화를 삽입했다.
미국의 반항 감독 래리 클락(키즈 감독)의 최근영화 '켄팍(Ken Park)'은 섹스장면과 성기의 과다노출로 미국에 배급이 금지됐다. 그러나 배급에 상관없이, 절대 그 장면들을 짤라낼 수 없다는 감독의 고집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스튜디오 영화사들은 감독들에게 편집실에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감독의 버전으로 편집된 영화를 '디렉터의 컷'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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