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09, 2005

16.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



2004년 3월 20일

16.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

감독: 멜 깁슨

예수와 유대인

논쟁이 극도에 달했던 '예수의 수난'을 가디나 극장에서 관람했다. 가디나 극장은 필자의 영화 '소웁 걸'을 램리 극장에 이어 상영했던 유일하게 한인이 운영하는 메이저 극장이다.
800석이 되는 관람석이 거의 매진되어 있었다. 예수가 고문을 받는 순간에 관객들의 탄식소리가 들렸다. 예수가 부활하는 장면에서 대부분 기립 박수를 쳤다.
그동안 예수의 생애에 대한 종교 영화들이 많이 제작됐다. 그러나 대부분 예수의 33년 생애 긴 여정을 신약성경에 의거하여 서술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별로 차이점들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들이 영화에 자기 색깔을 넣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러한 금기를 깬 것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예수의 마지막 유혹(Last Temptation of the Christ, 1988)'이다. 이 영화에선 예수를 평범한 인간의 관점으로 그려 예수도 인간의 아들이기 때문에 죽기 전 바로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는 설정이다. 비쥬얼적인 측면으로 표현된 예수와 막달리아 마리아 사이에 스캔들, 예수를 신성모독과 자기혐오로 포장되었다고 그당시 보수파 카톨릭과 기독교인들의 보이코트로 영화가 극장 개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멜 깁슨의 '예수의 수난'은 누가 비방하는가. '예수의 수난'은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묘사했기 때문에 예수의 육체적 수난은 물론, 예수를 심판대에 올려놨던 유대인 종교 우두머리들이 예수를 사형시키고자하는 부분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유대인들 때문에 예수가 십자가를 졌다는 면이 강조 된 것이다. 그 때문에 현재 유대인들이 이 영화에 반기를 들고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대인 학살에 관한 영화도 문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할리웃은 유대인 학살에 관한 영화를 만들면 상을 받는다. 유대인들이 오스카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쉰들러의 리스트'와 '피아니스트'가 그렇다.
그전에 만들어졌던 예수에 관한 영화들은 이런 장면을 극소화하여 표현했다. 주로 영화 제작자인 유대인들이 그런 장면을 굳이 강조하여 자기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멜 깁슨 감독은 그런 금기를 과감히 깨고 깁슨 감독판 성서를 만들어 그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할리웃을 이끄는 유대인들에게 표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예수의 손바닥에 못을 박는 것은 멜 깁슨 감독의 손이다. 깁슨은 자기의 죄를 속죄양으로 본인이 직접 손 연기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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