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7, 2005

21. 도그빌(Dogville, 2004)


2004년 4월 24일

21. 도그빌(Dogville, 2004)

감독: 라스 본 트리에(Lars Von Trier)

도덕성에 입각한 반미주의 영화 '개 같은 마을'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거리가 먼 조용한 스웨덴의 도시, 트롤리우드 (Trollywood)로 일컷는 트롤해탄(Trollhattan)에서 제작되는 미국에 대한 유럽인들의 분노와 애통을 대변한 삼부작 '도그빌, 만데레이, 워싱턴'.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미니멀 세트로 촬영된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만 주연의 '도그빌'이 미국에 개봉했을 때 멜깁슨 감독의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처럼 비평의 찬반론이 팽배했다. 여행공포증으로 미국에 가본적도 없는 덴마크 출신 감독의 반미주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1930년 대공항때 록키산맥 조그만 마을 '도그빌'을 비유로 미국의 경제파탄과 반 이민 이슈를 표출하지만 미국만을 한정하여 가리키지 않는다. 약한자의 약점을 이용 자신의 실리를 챙기려는 인간 저변 잠재의식 속에 깔려있는 악의 근성을 이야기한다.
부유한 나라중의 하나로 자살율이 최고로 높은 덴마크의 이민정책도 미국만큼 까다롭다. 70년부터 터키,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이란, 나이제리아로 부터 이민을 받아 들였다. 이민인구는 전 인구의 5% 지만 24이살 이하는 외국인과 결혼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을 만큼 미국인들보다 인종차별주의가 더 심하다. 또 하나의 '도그빌'인 것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지구촌 많은 인간들이 '개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일 수도 있다.
롱 테이크 샷을 찍기 위해 자전거에 카메라를 묶어 12살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트리에 감독. 세명의 덴마크 감독들과 결성한 도그마(Dogme 95)는 저 예산, 조악한 영상, 감정 위주의 스토리, 핸드 핼드 카메라 웍, 자연광 조명으로, 컴퓨터 그래픽이나 지나친 편집과 음악 등 기계의 속성으로부터 영화를 지키려는 반할리우드 선언이다. '도그빌'에서도 할리웃의 영화형식 화려한 배경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영화요소에 몰입하는 대신 영화 밖에서 비판적으로 사회를 보라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트리에 감독의 '유로파(Europa,1991 Zentropa:미국 타이틀)'를 보고 난 후 그의 재능을 인정하여 할리웃 감독 입봉 스카웃 제의를 했으나 트리에 감독은 과감히 거절했다.
트리에 감독이 아내와의 이혼과 유태계와 카톨릭계 사이 태생의 혼란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어려울 때 '브레이킹 더 웨이브(Breaking The Waves, 1996)'가 완성되고 '어둠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 2000)'로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는다. 희곡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영향을 받은 그는 끈임 없는 영상 실험을 통해 디스토피아를 실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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