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08, 2005

15. 킬빌 vol 1.



2004년 3월 13일

15. 킬빌 vol 1.

감독: 퀸틴 타렌티노

피로 영상을 그리는 감독

영화학교 문턱에 들어간 적도 없이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며 온갖 장르의 영화, 특히
언더그라운드 70년대 쿵푸 액션 영화를 보며 감독을 꿈꾸어 왔던 퀸틴 타렌티노는 어느새 세계적인 감독이 되어 있었다.
킬빌은 그의 6번째 장편영화로 스토리보다는 캐랙터와 영상에 치중하였고 언더그라운드 70년대 쿵푸액션, 서지오 리오니(Sergio Leone)의 스파게티 웨스턴, 화면분리, 슬로모션, 애니메이션 시퀀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울트라 힙 뮤지컬 액션을 종합 가미하였다.
타렌티노의 특기인 피로 영상을 페인팅하는 장면들을 즐겨 쓰는 것은 여전하다. 전 영화 '저수지의 개들'에서 피흘리는 장면을 시간별로 보여주기 위해 피를 바께스로 부어가면서 촬영했다. '펄프픽션'에서 오발로 쏜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여 차 뒷유리에 퍼져 피범벅이 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킬빌 Vol 1. 에서는 붉은 피를 일본 야쿠자들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흑백으로 영상을 처리해 피를 내 뿜는 색깔이 흰색으로 보여 물이 뿜어 나오는 것 같이 보인다.
피를 즐겨쓰는 감독은 타렌티노 이외에도 이탈리안 감독 다리오 알젠토(Dario Argento)가 유명하다. 그의 'Unsane(1982)'에서 여자 팔이 짤리자 피가 호수처럼 뿜어나와 흰 벽에 페인팅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다. 다리오 알젠토는 서지오 리오니 감독의 '원스 아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1969)'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20편 이상 공포영화를 만든 공포영화의 대부이다.
컬트 영화의 대부 '홀리 마운틴(The Holy Mountain(1973)'의 감독 알렉산드로 죠드르스키(Alejandro Jodorowsky)도 영화에 피를 많이 쓴다. '샌타 샌그래(Santa Sangre, 1990)'에서 성소의 풀장을 아예 핏물로 가득 채워 촬영한 장면도 있다.
타렌티노는 목이 잘리는 장면 역시 즐겨쓴다. 구로자와 감독의 영화들 이외에 워너 허작(Werner Herzog)감독의 '신의 분노(Aguirre, the Wrath of God(1973)'에서 탈형병이 숫자를 세다가 목이 잘리자 잘린 순간에도 숫자를 세는 명장면이 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