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4, 2005

30. 터미널(The Terminal, 2004)



2004년 7월 3일

30. 터미널(The Terminal, 2004)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터미널 인생

인생은 터미널이라고나 할까. 기다림. 만남과 헤어짐.
어떤 사람은 이별의 슬픔으로, 어떤 사람은 해후의
기쁨으로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되는 곳이 터미널이다.
비록 한정된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인간들의
군상(Microcosm)을 볼 수 있다. 비행기 연착으로
공항에서 몇시간 이상을 보낸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큰
공감이 간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며 주인공 빅터와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인공 빅터(탐 행크스)는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으나
동유럽 고국에 구데타가 발생해 국적을 상실하게 되어
공항에 묶기게 된다. 빅터가 뉴욕 JFK 터미널에 갇히게
되는 사연은 필자가 유학시절에 뉴욕 JFK 공항에서
폭설때문에 15시간을 공항안에서 기다린적이 있다. 그
지루했던 시간…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내 자신의 기억을
떠올렸다. 영화를 볼 때 이러한 순간이 스토리에 가장
몰립하게 만든다.
빅터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선 트렌짙 터미널
안에서 생활하는 신세가 된다. 빅터가 갖혀있는 터미널
안에서 창문너머가 바로 자유의 땅 미국이다.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 가질 수 없는 빅터의 심정. 필자가
비자문제로 캐나다에 갔을때 토론토에 머물면서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다. 이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선에 있다. 뉴욕 유학시절 버팔로에 왔다가 봤던 그
폭포. 미국쪽에서 본 것보다 캐나다쪽에서 본 광경이
훨씬 웅장해 보였다. 캐나다 편에서 보트를 타고
폭포밑에 접근했다. 바로 강건너가 미국인데 갈 수
없었던 안타까움은 빅터의 심정과 똑같았다. 미국이 바로
저긴데….
빅터라는 한 인간을 장기간 터미널에 가두어 놓는 상황은
미국 이민국 공무원들의 융통성이 없슴을 시사한다.
융통성이 없는 강경한 이민정책때문에 이민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서러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빅터는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미국땅을
밟으리라는 희망속에 터미널 안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그
꿈은 비록 한정된 공간이지만 그안에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빅터가
뉴욕을 가겠다는 한치의 희망을 안 버리듯이 필자도
그당시 미국에 다시 돌아가겠다는 꿈을 한시라도 버린적이
없었다.
고국에 구데타가 진압되고 국적을 뒤찾은 빅터, 그러나
이민국 사무장은 그를 고국으로 송환하려고 한다. 모든
꿈이 무너지려는 순간, 빅터는 터미널 가족들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그의 꿈을 성취하게 된다. 빅터가 드디어
터미널을 빠져나왔을 때 첫 미국땅을 밟으며 감격하는
순간, 뉴욕에 함박눈이 내린다. 빅터는 두팔을 벌려 크게
쉽호흡을 한다. 바로 미국땅이다. 그 장면에서 필자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필자가 어렵게 미국에 도착하여
뉴욕스카이라인을 볼 때의 그 순간, 그 감격이였기
때문이다.
터미널안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 우리의 주인공
빅터는 우리들에게 비록 어려운 환경이 처하더라도 희망을
갖고 주어진 현실안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또 하나의
교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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