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0, 2005

31. 화씨 9/11(Fahrenheit, 2004)

2004년 7월 10일

31. 화씨 9/11(Fahrenheit, 2004)

감독: 마이클 모어

부시에게 큰 부담준 다큐멘터리

‘화씨 9/11’은 종교적으로 큰 논쟁을 일으켰던 멜 깁슨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이후 또 하나의 정치적 논쟁과 스펙트럼으로 예리하게 인습을 과감하게 타파하는 프라파겐다 다큐멘터리이다.
마이클 모어 감독은 전쟁광 부시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나타내며 이 다큐멘터리는 부시의 재선거에 치명타를 줄것으로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지난 3년동안 역사적인 사건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시선으로 양자택일의 대안의 넓은 폭을 제시한다.
이영화는 단지 부시가족과 사우디 아라비아 가족과의 유대관계에 대한것이 아니라 지나친 애국법(Patriot Act)과 이라크 침공의 헛점을 드러낸다. 납치된 여객기가 두번째 무역센터를 들이박는 동안에도 부시는 플로리다 초등학교에서 사진첩 읽는 수업에 참관하는 장면과 9/11사건직후 부시는 미국에 있는 사우디 가족과 오사바 빈 라덴 친척들을 탈출 시키는데 급급한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일부 리퍼블릭 옹호자들은 이 영화를 비판한다. 이 영화를 통해 전세계에 아메리카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아주 가난한 동네 미시건 플린트에 군인들이 굶즈린 늑대가 먹이를 찾아나서듯 군사징집을 하는 장면, 이라크 침공 바로직전 이라크인들이 천국에 사는 것처럼 모두 행복하게 웃는 장면은 꼭 미국의 한 동네에 미국계 이라크인들을 데려다 찍은 것 같은 이미지로 너무 과장되었다고 지적한다.
마이클 모어 감독은 워싱턴 국회거리에서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위원들에게 그들 자녀를 이라크에 보낼 의향이 있는 묻는다. 물론 모든 의원들이 그를 피한다. 그리고 이들은 애국법 조항조차 읽지 않고 투표를 했기 때문에 모어 감독 스스로 아이스크림차를 타고 스피커 방송으로 법조항를 읽는 장면은 폭소를 터뜨린다. 현재 의원 자녀중에 1명만이 이라크에 징집되어있다.
이 영화는 뉴스쇼가 아니라 논쟁이다. 정치적인 부조리 냉소와 위트, 그리고 비극과 감동이 모두 들어가 있다. 모어 감독은 외친다. ‘아메리카여 깨어나라, 여러분의 자녀들이 성장할 나라이다!’
마이클 모어 감독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6년전 필자의 유태인 친구 윌리아드 모건을 알고 부터다. 모건도 역시 다큐멘타리 감독으로 그당시 ‘마이클과 나(Michael & Me, Fever Pitch, 2001)’를 만들고 있었다. 그 다큐멘터리는 정확하게 마이클 모어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로저와 나(Roger & Me, 1989)’를 흉내낸 것이었다. 3만명의 일자리를 읽게 한 GM CEO 로저 스미스을 집요하게 인터뷰하기 위한 과정을 만든 다큐멘터리이다. 마이클 모어 감독이 로저 스미스 회장을 취재했듯이 모건도 정확하게 그 전철을 밟으며 마이클 모어감독을 집요하게 따라 다니며 촬영했다. 모건은 카메라를 들고 마이클 모어 감독의 사무실은 물론 집까지도 따라 다니며 촬영하다가 스토커로 몰려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모어 감독의 초대 행사장에 따라갔다가 경비원에게 쫒겨나기도 한다.
‘화씨 9/11’ 역시 마이클 모어 감독이 집요하게 부시를 따라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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