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4일
36.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래는 어둡지만 자동차는 멋지다.
미국 박스오피스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블록 바스터, 다음주에 언급할 윌 스미스 주연 ‘아이 로봇(I, Robot, 2004)’를 말하기 전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안 집고 넘어갈 수가 없다. 첫째로 두 영화의 원작가들이 공상과학소설의 쌍벽을 이루는 대가들이기 때문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은 필립 케이 딕으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 토탈리콜(Total Recall, 1990), 페이첵(Paycheck, 2003)’ 등이 있다.
‘아이 로봇’의 원작자 아이작 아지모프의 스토리들은 ‘스타트렉’ 등 20여편 TV 영화로 만들어 졌으며 영화로는 ‘바이센트럴 맨(Bicentennial man, 1999)’과 ‘나이트 폴(Night Fall, 2000)’이 있다.
이 두작가의 작품들의 공통점은 지구의 미래를 아주 어둡고 암울하게 표현한데 있다. 그들의 미래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둘째로 두 영화에 출현하는 두 종류의 자동차 디자인 역시 쌍벽을 이룬다.
미래의 인간사회는 암울하지만 상대적으로 영화에서 보는 미래의 세트나 프로덕트 들은 화려하다. 그중에서 미래 자동차들은 정말 멋지다. 특히 디자인이 멋지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인간의 미래를 알 수 있는 표상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서 출현하는 미래차들은 모두 ‘렉서스’이다. 근육 모양으로 뒤덮힌 형태의 디자인, 공격적인 선, 예상할 수 없는 비율, 첫눈에 앞 뒤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보기 좋으나 실용성에 대한 것은 의문이다. 훌륭한 디자인은 보기도 멋있어야 되지만 테크놀로지와 어울려 실용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차들을 타보지 않는이상 실용성에 대한 것은 말하기 힘들다. 그리고 영화이기 때문에 일단 비주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렉서스 SUV를 타고 다닌다. 렉서스 SUV는 할리우드에서 유명인사들에게 인기가 있는 차들중의 하나다. 교통 경찰들도 이차에게는 티켓도 잘 떼지 않는다. 렉서스의 매력때문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에 렉서스 디자인을 선택한것 같다.
렉서스는 이 영화뿐만이 아니라 프로모션 캠페인으로 내쇼널 TV 광고, 스크린 프로그램, 극장 디스플레이, 온라인 광고, 자동차 쇼, 전시, 딜러쉽 범위 확장까지 다양하게 사업적으로 연계시킨다.
그렇지만 ‘아이 로봇’에서 델 스프너(윌 스미스)가 타는 차는 ‘아우디 RSQ 스포츠 카’이다. 렉서스보다 디자인이 더 세련되다는 평이다. 이 자동차들은 모두 PPL(Product Placement)이다.
렉서스는 5백만불을 ‘마이너리티 리포트’ PPL에 쏟아 붇는다. 그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갭, 기네스, 노키아, 리북 등 총 PPL은 2천 5백만불에 달한다. 이만큼 영화에서 PPL의 위상은 엄청나게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에 PPL이 너무 과다하면 영화적인 요소들을 해칠 우려가 있다. 스토리와 흐름에 맞는 PPL만이 환영받는다. 한국영화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같은 경우 PPL의 과다사용으로 영화의 흐름을 캐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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